서울 신림동 ‘아름다운교회’ 신앙의 힘으로 사시 2차 합격 47명 | |
고시원도 아닌 한 교회에서 47명이 사법시험 2차에 합격한 교회가 있다면?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가보고 싶을 화제의 교회는 국내 대표적인 고시촌인 서울 신림9동 학원가 지하층에 자리한 아름다운교회(담임 인치승 목사). 아름다운교회는 지난 12일 법무부가 발표한 제48회 사법시험 2차 합격자 1002명 중 47명을 배출하는 경사가 났다. 올해뿐 아니라 2003년에는 15명,2004년에는 19명,지난해에는 41명이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인치승(52) 목사는 "항상 긴장하며 공부하는 고시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편안한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인 목사는 고시생들의 고민을 상담해주고 물심양면으로 돕는 '고시촌 사역'을 지난 5년간 해 왔다. 인 목사는 13일 "교회 성도 가운데 합격생이 많아진 것은 기쁜 일이지만 이보다 더 많은 수의 낙방 고시생들을 위로하는 일이 내겐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 홈페이지에 "사법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분들이 '고난이 내게 유익'이라는 성경 말씀이 진리임을 깨닫는 날이 속히 오길 기원한다"고 글을 썼다. 사시 합격생 이성훈(26·부산대 법대 졸)씨는 "시험을 잘못 쳤다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하나님이 도와주셔서 합격한 것 같다"며 "공부 이전에 하나님과의 관계가 교회 활동을 통해 바로 선 것이 제겐 더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교회 성도들도 여러모로 고시생들을 돕고 있다. 성도들은 추석이나 설 명절이 되면 고향에 가지 못하는 고시생들과 떡국 등 음식을 나눠 먹고 양말 속옷 등을 선물하고 있다. 또한 시간이 날 때마다 신림동 일대 고시생들을 찾아 고민을 상담해 주고 있다. 매주 목요일이면 불고기,오징어 반찬 등 고시생들을 위한 저녁 식사를 제공한다. 시험 날이면 응시생들에게 줄 수백개의 도시락을 준비하느라 이른 새벽부터 어른들과 청년들이 기쁨으로 봉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