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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연약함을 당신의 강함으로!!

 

지 민정(2007년 행정고시 합격)

  <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창 12:1-2)>

  어렸을 때부터 외교관이 꿈이었다. 아프리카에 가서 낮은 자세로 사람들을 섬기는 외교관의 모습을 꿈꿨다. 2004년 1월 외무고시를 보기로 결정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신림동 학원에 가면 온통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 밖에 없는 듯 했다. 학원수업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밤 12시. 침대 맡에 무릎을 꿇기만 하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하나님, 제가 어떻게 이 공부를 할 수 있을까요. 도와주세요.”

학교 외무고시반을 거치지 않고서는 외무고시에 패스할 수 없다는 선배의 말을 듣고, 외시반 시험을 보기로 했다. “공부시작한지 꽤 됐으니 당연히 되겠지.”라는 친구들의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에 부담감이 느껴졌다. 결국 공부한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았던 친구들은 합격한 반면, 나는 불합격이었다.

‘외시반 시험조차 통과하지 못하는데 내가 무슨 외무고시야. 창피해. 이제 외시반에 합격한 애들은 열심히 스터디도 하고 특강도 들으면서 나보다 훨씬 앞서나가겠지. 난 이제 어떡하지.’ 하나님께서는 이런 나를 수요예배로 이끄셔서 마음을 만져주셨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도다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오 나의 구원이시오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크게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라. (시 62:1-2)” 나는 하나님보다 외시반과 외시반 친구들을 더 의지했음을 깨닫고 회개하며 울었다.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 하나님께서 이제 길을 터주시고 필요한 것들을 모두 공급해주실 것이란 믿음이 생겼다.

그 이후 나는 휴학하고 신림동에 들어왔다. 외무고시에서 행정고시 국제통상직으로의 전환을 심각하게 고려하며, 혹시 국제통상직이 나에게 더 적합다면 상황을 열어주시라고 기도했다. 국제통상직으로 전환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건 행정법이었다. 이례적으로 9월에 행정법 기본강의가 열렸으나 수강생이 10명도 되지 않자 학원 측은 폐강을 통보했다. 학원측은 미안했는지 지난 여름 강의 비디오를 무료로 틀어주고 교재도 무료로 나누어주었다. 수업 듣는 내내 행정법이 재밌게 느껴졌다. 이 행정법 수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국제통상직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당시 지인도 없고 정보도 없이 신림동에 들어온 나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선택하는 것조차 힘겹게 느껴졌다. 나를 가장 잘 아시고 나의 상황을 아시는 주님께 선택권을 하나님께 맡겨드리며 기도했다. 지금 돌아보니 하나님께서는 최선의 것들로 채워주셨다. 아름다운 교회, 믿음의 친구들, 중보자, 좋은 스터디원, 좋은 고시식당, 좋은 독서실, 좋은 강사님들과 수업.

2006년 첫 2차 시험을 앞두고 긴장감과 두려움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6월 어느 날 오후, 몸이 지쳐서 공부할 수 없어서 내 방으로 들어왔다. 여기서 그만. 끝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방바닥에 앉아 울고 있는 내가 너무 초라해보였다. 한없이 낮아지고 찌그러진 나머지 이대로 부수어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결국 2006년 겨울 2차 시험 불합격 소식을 문자로 통보받았다. 처음엔 아무런 감정의 동요도 없었다. 시간이 지나자 하나님께 거부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 더 이 기대하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다. 의욕 상실증에 걸린 내게 하나님은 또 예배를 통해 내게 찾아오셨다. “하나님께 삐친 사람 이제 그만 마음 풀어요. 다시 하나님께 기대하고 소망하는 마음을 품으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각 사람을 향해 줄로 재어주신 구역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 16:6).” 마치 인생의 패배자처럼 풀죽어 고개 숙이고 있는 나에게도 하나님께서는 이미 줄로 재어준 구역을 허락하셨다는 것이다. 마음이 뜨거워졌다. 하나님은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나를 위해 이미 좋은 것들을 예비해두셨다는 사실을 깨닫고 하나님께 삐쳤던 마음이 눈물과 함께 녹아내렸다.

12월 말 다시 1차 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오랜만에 모의고사를 푸는데 합격선보다 훨씬 낮게 나오는 점수를 보며 낙심했다.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걸 알았다. 나에게 꿈을 주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그 꿈을 이루어나가실 분도 하나님이란 것을 상기하며 더욱 예배에 열심을 내고 기도생활에 힘썼다. 내가 행정공무원이 되어서 어떻게 쓰임받기를 원하시는지, 어떤 대상을 섬기기를 원하시는지 구했다.

1차 시험 당일. 하나님께 찬양 올려드리며 평상심을 유지하며 시험장에 들어갔다. 막상 시험을 보고 나오니 좌절감이 밀려왔다. 세과목 모두 제대로 푼 문제가 몇 개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제 고시를 접어야할 때가 된 걸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채점 결과,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점수가 나왔다. 내가 한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셨다는 고백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2차 시험을 두 달가량 남겨두고, 여호수아 말씀을 읽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엿새 동안 성 주위를 돌았을 뿐인데 여리고 성이 무너졌다. 여호와의 말씀에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순종한 결과였다. 2차 시험이 지적 실력 테스트가 아니라, 신앙 실력 테스트란 생각이 들었다. 결국 6월 마지막 주 ‘내가 과연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가’를 시험받게 될 것이다. 나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의 표시로 남은 60일 동안 새벽 기도로 시간을 드리기로 작정했다.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기뻤다. 공부도 재미있었다.

그러나 5월 말, 나는 냉방병으로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끊임없이 기침과 콧물에 시달려 결국 독서실 자리를 빼야만 했다. 일주일 간 하루에 서너시간도 채 공부하지 못하고 약 먹고 누워있기만 했다. 다른 사람들은 서너시간만 자고 공부하고 있을꺼란 생각이 드는 순간 불안감과 초조함이 밀려왔다. 왜 하필이면 이런 중요한 시기에 몸이 약해진 건지 속상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몸이 아프니 욕심이 내려놓아졌다. 온전한 몸 가지고 기침하지 않고 무사히 시험을 마칠 수만 있다면 감사할 것 같았다. 나의 몸이 약한 것이 하나님의 강하심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길 기도했다.

2차 시험 기간 동안 하나님은 놀랍게 일하셨다. 국제경제학 시험 보는 날. 1번 문제가 익숙했다. GS문제 중 어려워서 여러 번 풀어봤던 문제가 조금 변형되어 출제된 것이었다. 하도 여러 번을 봐서 그 문제와 답안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떠올랐다. 국제법 시험 보는 날. 시험이 오후라 서브를 한번이라도 더 보고 가려고 새벽부터 도서관에 갔다. 5층 사물함에 서브노트가 들어있는데 밤새 왁스칠을 해놔서 12시까지 5층 출입이 금지돼 있었다. 수위아저씨께 하소연하였지만 절대 안 된다며 오히려 호통치셨다. 내 손에 있는 건 전날 언니에게 받은 프린트 몇 장뿐이었다. ‘지금까지 공부하면서 한 번도 안 본 주젠데 설마 이런 게 나오겠어.’라는 생각으로 의욕 없이 읽었다. 고사장에 도착해서는 시험보기 직전 화장실에서 두음문자 따서 정리해 놓은 수첩을 아무데나 펼쳐 외웠다. 시험문제를 보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화장실에서 본 것이 1번, 도서관에서 본 것이 3번 문제로 출제된 것이다. 다른 과목도 큰 실수 없이 아는 한도 내에서 답안지를 차분하게 채우고 나왔다.

마지막 시험까지 모두 마치고 고사장을 나오는 순간, 나는 마음 속에서 “할렐루야!”가 절로 터져 나왔다.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라는 찬양이 영혼 깊은 곳에서부터 흘러나왔다. 하나님께서 결국 뒤엎으셨다. 나의 연약함을 당신의 강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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