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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3 11:55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신다면...

<사법고시 합격 수기 - 47회 합격 장승준>


  저는 대학교에 들어오기 전까지 하나님에 대해서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대학교에 들어오면서 한 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그 친구를 통해 법대기독인모임 사람들과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후 여러 교회를 다니며 주일 예배를 드리기도 하고 믿음 있는 친구들과 교제를 나누기도 했으나 믿음이라는 것이 쉽게 다가오지 않았고 여러 가지 의문들이 제 머리 속에서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교회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에 실망하기도 여러번이었습니다. 그러던 제게 사법시험은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2차 시험에서 연속 탈락한 후 기복신앙에서 머물던 신앙생활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재시를 떨어진 후 제 마음 속엔 하나님께 대한 반항심이 생겨났습니다. 믿음으로 교회를 다닌 게 아니었기에, 그나마 잘 나가지도 않던 교회로의 발걸음을 완전히 끊은 것은 물론 교회 앞을 지날 때 마다 ‘내가 다시는 교회를 가나 봐라. 교회 안 가고도 붙어 보란 듯이 잘 살아서 당신들 하고는 상종도 안 하겠다.’라며 악의에 찬 책임전가를 매일 같이 하고 다녔습니다. 그 후 곧바로 1차 시험에 합격하고 속으로 ‘그것 봐라. 나는 혼자서도 잘해!’라는 자만심에 젖어 있다가 3시 때 다시 민법과락으로 불합격이라는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번에는 재시를 떨어졌던 때와는 달리 하나님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하여 제발 살려달라고 눈물로 부르짖으며 매달리게 되었습니다. 그 때 저를 구원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분뿐이라는 생각 밖에 나질 않았습니다. 그 때 역시 하나님께 대한 확신이 없었기에 저의 그러한 모습은 스스로조차도 어색하고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그렇게 고시원 방에서 혼자 매일 같이 울다 지쳐 잠들기를 반복하던 어느 날 밤, 누군가가 저를 따뜻하게 안아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 저도 모르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아직도 행복한 사람이구나... 나를 아끼고 걱정해 주는 가족들도 있고, 매번 실패해도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여자친구도 있고, 그리고 언제나 나의 삶의 바탕이 되어준 법기모 친구들도 있고, 한번의 기회도 더 남아 있구나.’ 이제까지 제게 주어진 것들에 대해서 불평으로 가득했던 제가 주어진 것들 하나하나에 대해서 감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은 나름대로 착하게 살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던 제가 얼마나 죄 많고 어리석은 사람인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생각 없이 행하던 저의 행동들 하나하나가 마음에 걸렸고, 하나님 앞에서 용서를 빌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간낭비로 여기며 그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합격을 빌러 다니던 제가 주일예배에 기쁨으로 참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메마른 예배를 드리던 제가 예배 도중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주위 사람이 신경 쓰여 조그맣게 부르던 찬양을 소리 높여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독서실에 성경책을 가져다 놓고 하루하루 조금씩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그 전까지 상투적인 인사로만 들리던 ‘기도해 줄게!’ 라는 말이 너무나 큰 힘이 되었습니다. 누군가 날 위해 기도해 준다는 생각에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웠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생겨났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저는 합격이라는 감사한 선물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불합격 속에서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시험에 지금보다 빨리 합격했다면 이러한 기쁨과 믿음이 싹틀 수 있었을까하는 의문이 듭니다. 그리고 합격이 아닌 불합격의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기를 바라다보니 단순히 복 주시는 하나님이 아닌 힘들 때 위로와 힘이 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신림동에는 지금도 많은 어려움 속에서 힘든 길을 가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 입니다. 그리고 시험의 합격여부를 떠나서 각자가 처한 위치에서 힘든 삶을 살아가시는 분들도 계실 것 입니다. 저는 그 어려운 길 끝에는 하나님의 놀라운 선물이 준비되어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시고 그 길 위에서 묵묵히 나아가신다면 참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맛보실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연약한 믿음이지만 여러분을 향한 저의 자그마한 기도가 힘겨운 길 위에서 조그만 힘이라도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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