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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3 10:46

선물은 모퉁이 뒤에 있다

<사법고시 합격수기/41회 사법연수원 31기 표종록>

고등학교 때만해도 저의 꿈은 인문학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께서 '어느 과를 가는지는 너 마음대로 해라. 그렇지만 법대에 가지 않으면 등록금 및 생활비를 일체 지원하지 않겠다'는 엄포에 굴복하여 고려대 법학과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였기에 입학 초부터 학과 공부외의 시간은 선교단체에서 양육 받으면서 노는 것과 인문학과에서 청강하는 것으로 보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법학이라는 학문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법학교수가 되기로 마음먹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갑자기 집안의 가세가 기울면서 대학원을 갈 형편이 못 되어 결국 저는 사법시험에 합격해 대학원에 가기로 결심하고 대학교를 졸업할 무렵부터 사법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원체 관심분야가 많은 저인지라 시험 준비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당시만 해도 저는 성경공부에 열심이어서 성경공부조장을 맡았고 평신도들끼리 교회를 만들어 격주로 설교를 하기도 하였고 '세미한 음성'이라는 유인물에 가까운 기독교잡지를 발간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영화 드라마 광에다가 읽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아서 학교도서관에 가면 2시간은 도서관의 잡다한 책들을 뒤지고 다니곤 하였습니다.

가을이 다가오자 저는 마음을 다져먹고 서울에 올라오자마자 신림동으로 들어갔습니다. 모 고시학원에서 근로장학생을 하면서 아침, 점심, 저녁 3타임 강의를 다 들었습니다. 점심 먹을 시간이 없어 빵을 먹으면서 청소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얼마 되지 않는 유산으로 좋은 전세방을 얻어 주고 생활비를 대어 주셨습니다. 한 겨울에도 속옷만 입고 있어도 될 정도로 따뜻한 방에서 처음 자던 날 '엉엉' 참 많이도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5개월간의 짧은 기간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아주 좋은 성적으로 1차 시험에 합격하였습니다.
합격소식을 접하던 날 어머니와 저는 아버지 생각에 많이 울었습니다. 2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학원에서 만난 사람들과 스터디그룹을 결성하였습니다. 다들 마음이 맞아서 늘 웃고 즐기면서 스터디도 하고 같이 놀러 다니기도 하였습니다. 한참을 성실하게 살던 저는, 그러나 이번에는 축구게임에 빠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한 15일 정도를 매일 축구게임에 빠져 살고 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꿈을 꿨는데 어머니가 꿈에 나타나서는 '종록아, 게임 이제는 그만해라'라고 간절히 부탁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정신이 번뜩 들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다시는 축구게임은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봐도 스스로 대견한 것은 수험생활 동안 하루에 30분씩 성경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입니다. 날 언제나 인자하게 안으시는 하나님을 묵상하는 동안 저는 제 앞날에 밀려오는 두려움을 모두 하나님께 맡겨버릴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말씀 묵상을 하기 전에 '하나님, 내년이면 30살입니다. 시험이 될 것 같지도 않고 제 인생 정말 암울합니다. 위로해주세요'라고 간절히 기도하고 말씀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그 날 하나님께 드린 기도가 제 묵상성경에는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 저도 서른 살에는 장가도 가고, 바로 앞에 서게 해 주십시오.' 저의 이 기도에 100% 신실하게 응답해주신 하나님께 찬양을 드립니다. (30살에 저는 아리땁고 믿음 좋은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였습니다.)

2차 시험을 치는 동안 저는 참 맘이 편하였습니다. 의외의 문제가 나올수록 더 좋았습니다. 시험을 치는 동안 왠지 합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고 이 확신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글귀 중에 '하나님께서는 나를 절벽까지 미시더니 낭떠러지로 던져 버리셨다. 그 절망의 순간에 비로소 나는 내게 날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글귀처럼 하나님께서는 저의 20대를 깊은 낭떠러지로 모시면서 연단하였던 것입니다. 이 기간을 통해 하나님은 당신이 살아 계시고 저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제 몸과 마음에 성품에 지울 수 없도록 새겨주셔서 제가 능히 주를 몸과 마음과 성품을 다해 섬길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사법시험 합격이라는 귀한 덤과 함께 저는 하나님께서 제 남은 인생동안에도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가지 성장할 때까지 여러 가지 모양으로 저를 연단하실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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