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은 선물이다
<사법고시 합격수기/46회 합격 정왕재>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시119:71) 이 말씀은 제가 작년 재시에 떨어졌을 때 아는 형이 문자메시지로 보내준 것입니다. 그 당시 불합격의 충격으로(대충 예상은 했지만) 절망에 빠져있을 때 하나님의 말씀은 제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고난이 어떻게 유익한 것이 될 수 있을까요? 제 경우를 말씀드려 볼까합니다. 불합격하기 전에는 기도의 중요성을 몰랐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대신 저의 노력과 실력을 의지하였습니다. 그러나 불합격 한 후, 의지할 분은 하나님 밖에 없음을 깨닫고 간절히 기도하기로 작정하는 동시에 생전 처음 새벽기도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하루의 첫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과 능력이 되는지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많이 빠지기도 했지만 최선을 다해 새벽기도회에 나가도록 노력했고 1차 시험 보던 날과 2차 시험기간 중에도 교회에 들러 기도하고 시험장에 갔습니다. 믿음이 훌륭한 분들께는 대단치 않은 것이지만 부족한 제게는 하나님 의지함을 배우는 하나의 놀라운 변화였답니다.
공부하고 계시는 형제 자매님들 특히, 새로운 전환점 내지 돌파구를 필요로 하시는 분들께 새벽기도회에 참석하실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또한,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을 우로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고후1:4) 우리는 불완전하기 때문에 오직 다른 이들과 같은 고난을 체험했을 때만 참으로 그들을 위로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간절히 합격을 원할 그 때에 불합격했기 때문에 같은 고통을 겪는 분들을 위로할 수 있는 "위로자격증"을 갖게 된 것입니다. 저는 언젠가 우리 교회에서 불합격한 분들을 위로하기 위해 걸어놓은 현수막에 씌어 있던 말씀을 기억합니다.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롬12:15) 슬픔 때문에 울고 있는 사람에게는 백 마디의 말보다 함께 흘리는 눈물이 더 큰 위로가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실패를 통해 제 눈에 주님의 눈물을 채우셨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부족한 제게도 고난이 유익할 수 있었다면 주님 안에 있는 형제자매님들 모두에게도 고난은 선물이고 축복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 주님께서 갈보리 십자가 높은 하늘 보좌의 영광으로 인도하는 없어서는 안 될 고난의 길이었다면 우리도 마땅히 그 영광으로 통하는 고난의 길로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출애굽한 후에 광야 여행없이 손쉽게 가나안땅으로 직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하늘 아버지께서는 우리의 성공과 기쁨뿐만 아니라 실패와 눈물을 통해서도 선을 이루시는 분입니다.
고난 없이는 영광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 글을 맺을까 합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4:6,7)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