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신앙 간증

신앙 간증
HOME>양육/훈련>신앙 간증



예배의 회복으로 시작된
삶의 터닝포인트

1983년, 외동딸로 태어나 중1때까지 교회의 행정일과 방송일을 도맡아 하시는 부모님 덕분에 교회사택에서 지내다가 중2때 갑작스런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쫓겨나듯 시골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아버지께서 편찮으셔서 저는 중3때부터 가장 아닌 가장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생활보호대상자로 국가의 지원을 받아 공부하던 고등학생 시절 불현 듯 가슴을 파고드는 극심한 외로움과 고단함을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교회로 달려가 하염없이 눈물을 쏟으며 기도하곤 했습니다. “하나님! 제게 여유로운 삶을 허락하지 않으시려면 형제자매라도 허락해주시지 그랬나요! 그렇지 않으시려거든 가난하지 않은 삶을 허락해주시면 안되나요?!’그런 간절한 기도에도 하나님께서는 잔인하리만큼 그 상황에서 도망가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힘겨운 고등학교 생활을 하던 중에 아버지의 갑작스런 필리핀 행으로 저 또한 고등학교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무작정 필리핀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필리핀에서의 저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참 많이 고민했습니다. 부모님은 더 이상 제 음악공부를 지원 해주실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저는 더 이상 음악에 대해서는 욕심내지 말자고 마음먹고 피아노를 완전히 내려놓았습니다. 신학을 공부할까, 나한테는 말도 안 되지만 유명하다는 필리핀 의대를 들어가볼까.. 이리저리 정말 많이 두드려보았습니다. 그러나 번번이 실패..

 

방황하던 중에 부모님과 가까운 한 권사님을 통해서 음대 오디션을 보게 되었고, 우리나라의 서울대와 같은 필리핀 최고의 대학인 University of the Philippines 음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쉽게 제자를 두지 않는다고 소문난 교수님의 제자가 되면서 과 수석, 콩쿨 입상, 피아니스트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때가 저의 첫 번째 터닝포인트였다고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저에게 왜 그리 혹독하게 피아노 연습을 하면서 스스로를 몰아붙이냐고 물으면, 저는‘이 자리는 내 힘으로 온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큰 기회를 주셨는데 내가 더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하나님 앞에 큰 죄인 것 같아서 가만히 쉴 수가 없다.’ 라고 밖에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던 타지의 땅에서 제가 다시 피아노를 할 수 있었던 건 이루 말할 수 없는 하나님의 큰 선물이었습니다.

 

그런데 2012년, 갑작스럽게 손목을 수술하게 되어 한국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손목수술 후 곧바로 한국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라서 마음의 안정은커녕 신앙생활 또한 다 내려놓고 살았습니다. 이 전 교회에서 찬양팀 반주와 성가대 지휘를 하며 다시 하나님만 의지하려 몸부림쳤지만 상처투성이인 제 마음은 이미 모든 힘을 잃고 다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그런 저를 지켜본 피아노 학원 선생님이 자신이 섬기고 있는 교회로 오라고 권유하셨고, 저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서 아름다운교회로 바로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교회에 나와 정말 뜨겁게 찬양하시는 많은 성도들을 보게 되었을 때, ‘아, 정말 기도를 많이 하는 교회구나.’라는 생각이 크게 다가왔고 저도 거기에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는 본가가 오산이라서 마음은 있었지만 부득이하게 주일예배밖에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늘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금요예배 참석하고 싶어요!”

 

그렇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교회를 다니게 된지 거의 반 년 만에 생애 첫 독립을 서울로 하게 되었고, 기왕 서울로 가게 됐으니 교회 근처로 가라는 부모님의 말씀에 교회 근처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정말 마음껏 금요예배에 참석하며 예배 반주자가 아닌 진정한 예배를 드리는 자가 되어, 예배와 은혜의 목마름이 마음속 깊이 해갈되는 느낌을 매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마치 제가 예배에 진정한 마음으로 나와 기도하기를 기다리셨던 것처럼, 제가 금요예배에 나와 예배드리고 기도할때마다 신기하리만큼 제 기도 제목을 하나씩 하나씩 들어주셨습니다. 당장 내일을 생활할 자금이 없을 정도로 형편이 바닥으로 내려앉고 있었던 제 부모님께 생각지도 못했던 귀농을 허락하셨고, 수술 후 겨울만 되면 찾아오던 지긋지긋한 제 오른손의 통증도 사라졌습니다. 또한 늘 기도하던 하나님의 뜻 안에서의 귀한 배우자를 허락하셨습니다. 왜 진작 하나님 앞에 나오지 못했을까, 왜 세상적으로 바라보려 했을까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이 기도의 응답이 저의 목소리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의 기도의 힘이라고 믿습니다.

 

2012년, 당시에 갑작스런 손목수술로 한국으로 들어올 당시 제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세정이 한국에서 결혼하라고 들여보내신 것 같다.’였습니다. 한국에 들어올 때까지 저는 단 한 번의 연애경험도 없이 늘 피아노와 데이트 중이라고 외치고 다닌 터라,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허황된 꿈들을 많이 꾸고 있었습니다. 충만한 신앙심을 가진 백마 탄 왕자를 꿈꿨던 철없고 어리석었던 제 모습에 웃음이 납니다.

 

저희 아버지가 목사님이시다 보니 가장 많이 들어오는 선 자리는 사역자 분들이었습니다. 찬양사역 하시는 분, 일찍 목사님이 되신 분, 하다못해 목사님 아들. 또 친구들을 통해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들도 소개를 받아보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모든 게 의미 없다고 느껴지게 되었고,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 또한 그 의견에 동의해주셨고, 올해가 지나면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가 반주과나 지휘과 과정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다가 피아노 학원에서 함께 일하며 알게 된 선생님과 차를 마시며 서로의 근황을 이야기 하던 중, 갑자기 그 선생님이 소개시켜주고 싶은 친구가 생각난다고 하셨고 그 자리에서 친구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굉장히 즉흥적인 소개였고, 그 분이 지방에 계신 전도사님이라 하여 자주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에 마음을 두지 않았습니다. 서로의 연락처를 교환하고 처음 만나기 전까지 꽤 오랫동안 문자나 전화로 연락을 주고받던 중, 어느 날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 제가 일하는 곳에 찾아와서 ‘내려갈 준비 다했어? 빨리 갈 준비하자.’ 이렇게 말하며 제 손을 잡고 서둘러 나가는 꿈이었습니다. 꿈에서 깨고도 어리둥절했지만 그냥 의미 없는 꿈이라고 생각해서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교제한 지 두 달 즈음 만에 상견례를 하고 지금에까지 이르면서 그 꿈이 문득문득 생각이 납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을 만나게 하시려고 이토록 철저하게 나를 훈련시키시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던 제 마음에, 전도사님의 순수하고 열정 가득해 보이는 뜻하신 길에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조심스레 들었습니다. 이 사람이 저에게 다가온 새로운 터닝포인트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쉽지 않고 고된 길이 될 수 있겠지만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그 순수한 열정의 길은 분명 어떤 것보다 소중하고 귀하고 값진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아! 이 사람이구나!’ 할 수 있는 확신을 주셨고, 이렇게 하나님의 뜻하심 가운데 가정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누구보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평생의 배우자와 함께 말씀의 길을 걷게 하시는 하나님께 더없이 감사드리며 앞으로 제게 다가올 제 2의 삶을 기대해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157 믿음이 어떻게 낙담되고 절망스런 상황을 뛰어넘게 하는가! - 이세라 (제27회 공인노무사 합격) 아름다운교회 2019.03.22 1072
156 객지에서 혼자 생활하는데, 예수님 믿고 '하나님 도움 받으며' 살 수 있어 감사합니다. - 이태훈 (일반간증) 아름다운교회 2019.03.22 459
155 마음이 목말랐던 내게,탄산수를 마신것같은 시원한 삶으로 인도해주신 하나님! - 정한숙(일반간증)- file 아름다운교회 2018.09.07 465
154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 손정아 (일반간증) 아름다운교회 2018.07.21 679
153 놀라운 새벽예배의 은혜를 나누고 싶어요 - 김성령 (일반간증) 아름다운교회 2018.07.20 912
152 변화가 필요했던 우리 가정, 하나님 은혜로 살아가는 가정되기까지 - 정희숙 (일반간증) 아름다운교회 2018.07.20 486
151 먼저 하나님을 가까이 하니, 하나님의 도움으로 합격까지 - 박지혜 (5급 공채 국제통상직 합격) 아름다운교회 2018.01.09 1202
150 어느 무신론자의 고백, “이해가 아니라 은혜더라” - 이길아 (일반간증) 아름다운교회 2017.12.19 697
149 인생을 이끌어 가시는 살아계신 하나님! - 권현정(변호사 시험 합격) 아름다운교회 2017.09.27 971
» 예배의 회복으로 시작된 - 박세정(신앙간증) 아름다운교회 2017.09.27 81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8 Next
/ 1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