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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밑져야 본전? 기적의 열쇠

                                                                                                   박종진(신앙간증)

자신의 종교적 체험을 고백함으로써 하나님의 존재를 증언하는 일. 간증의 사전적 의미입니다. 예수님 닮은 삶을 소개하는 일이라면 저는 아직 한참 부족합니다. 오래 교회를 다녔지만 어찌 이리도 변하지 못할까 자책하는 부분도 많습니다. 저는 그저 간증의 사전적 의미대로 제가 받은 은혜를 있는 그대로 나누고자 합니다. 제가 경험한 일을 통해 예전의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이 단 한명이라도 자극 받고 은혜 받는 계기가 된다면 그것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신림동 백수, 자존심이고 뭐고 살려달라 무릎 꿇다

언론사 시험을 준비했는데 수도 없이 떨어졌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학교를 오래 다녔는데 취업시험까지 제때 못 붙자 금방 서른이 됐습니다. 하늘을 찌르던 자신감은 온데 간데 없어졌고 절망에 휩싸인 마음은 바닥을 쳤습니다. 학벌도 지식도 부모도 친구도 아무도 저의 처지를 근본적으로 바꿔줄 수는 없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인치승 담임목사님께서 유달리 강조하시던 말씀이 하루 1시간씩 기도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고집을 세울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이래도저래도 떨어지는데 못할게 뭐냐는 생각에 당시 지하상가에 있던 예배당을 매일 찾았습니다. 모태신앙이지만 하루 1시간 이상 매일같이 기도한 적은 부끄럽게도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기도생활을 시작한 후에도 열 번도 넘게 불합격을 맛 봤습니다. 정말 가고 싶던 곳을 4차 시험에서 떨어졌을 때는 심하게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절박해질수록 간절해졌습니다. 매일 예배당 바닥에 엎드려 매달렸습니다. 마음 구석구석에 미처 버리지 못했던 교만함과 탐욕을 뉘우쳤습니다. 1224일 저녁, 거짓말처럼 그해 마지막 언론사 시험에 최종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예배, 우주 만물의 주인을 뵙는 시간

어느 주일날 특명이 떨어졌습니다. 당시 정권의 최고 실세로 꼽히던 어떤 장관급 인사를 그날 반드시 만나 본인의 거취와 관련해 인터뷰를 해오라는 지시였습니다. 저는 막 보직이동을 한터라 그 사람을 그동안 텔레비전 화면으로만 봤을 뿐, 일면식도 없었습니다. 휴일에 그 사람이 어디 있는 줄도 모르는데 인터뷰라니요. 기적처럼 만난다고 하더라도 얼굴도 처음 본 저한테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일분일초를 쪼개서라도 찾아나서야 할 판이었지만 저는 과감하게주일 예배를 드렸습니다. 창조주 하나님 뵙는 시간 때문에 될 일이 안 될 리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신기합니다. 예배드린 일이 오히려 결과적으로 타이밍을 더 좋게 만들어 희한하게도 오직 저만 그날 밤 그 장관을 만나 인터뷰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비슷한 사례를 많이 경험했습니다. 예배를 받는 분이 창조주 하나님이시며 그 하나님은 예배하는 자를 찾으시니, 한 번의 예배가 세상 그 어떤 힘보다 강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믿습니다.

담배, 이렇게 끊는 방법도 있다

저는 애연가였습니다. 해외출장을 갈 때도 여권보다 담배부터 챙겼습니다. 담배 피는 게 무슨 죄냐 하면서도 나빠지는 건강, 간접흡연의 폐해 때문에 끊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끊을 자신이 전혀 없었습니다. 시도조차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당시 인 목사님이 설교 때 연일 밑져야 본전인데, 자기 힘으로 안 되면 기도를 해보라고 하시는 말씀이 귀에 들어왔습니다. 정말 기도만 했습니다. 감히 끊을 용기가 없었던 탓입니다. 대신 목사님이 시키는 대로 기도할 때마다 꼬박꼬박 담배 끊게 해달라고 솔직히 있는 그대로 하나님께 아뢰었습니다. 얼마 안가 너무 아파서 입사 이후 처음으로 출근을 못했습니다. 대상포진이었습니다. 그전에는 그런 병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고통이 심해 담배 필 엄두가 안 났습니다. 연이어 희한한 일이 벌어지면서 이빨 치료, 코 수술 등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렸습니다. 한쪽 콧구멍에 솜을 10개씩 총 20개를 넣고 있었습니다. 물리적으로 담배를 필 수가 없었습니다. 나도 모르는 새 담배가 끊어졌습니다. 금단현상을 느낄 여유도 없었습니다. 고질적인 입과 코의 질병도 덩달아 치료됐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게 무슨 기도 때문이냐 할지 모르겠지만, 정작 당사자인 제가 기도의 힘이 아니면 스스로 설명을 못합니다.

결혼 6년 만에 얻은 자녀, 새 생명도 기도로

난임의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의 심정을 알기에 조심스럽습니다만 저는 자녀를 얻은 것 역시 기도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전혀 없음을 절감하고 백수 시절 이후 가장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특히 부모님을 비롯해 온 가족이 기도했습니다. 아버지가 손자를 위해 8년 만에 새벽예배를 시작하시는 등 가족의 기도생활이 변하자 생명이 찾아왔습니다. 저는 자랑할게 없습니다. 삶의 관문 하나하나를 넘는 것부터 악습을 고치는 일, 자녀를 얻는 것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왔습니다. 덕분에 신앙의 영역에서는 기도 없이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고, 기도 하면 얻지 못할게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큰 사랑으로 이만큼 살게 됐으니 앞으로는 그 사랑에 힘입어 이웃을 사랑하며 살기를 소망합니다. 끝으로 성경 말씀대로 예배와 기도를 가르쳐주시는 인치승 담임목사님, 늘 수고하시는 모든 교역자님들, 자기 일처럼 서로 기도해주시는 교회 식구들, 그리고 수 십 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자식을 위해 새벽제단을 쌓으시는 어머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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