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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경험, 기도하면 이뤄주신다

구연웅(공인회계사 합격)

 

누군가에게 자신의 얘기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숨겨왔던 약점이나 치부가 드러날 수도 있고, 노력의 결실이 누군가에겐 그저 자랑으로 들려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혹 도움이 될까하여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작은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아름다운 교회와 첫 만남, ‘신세계’

제가 처음 아름다운교회로 오게 된 때는 2009년입니다. 어려서부터 교회는 다녔었기에 예배의 분위기와 모습을 알고 있었고, 제 나름대로 지루하고 따분한 다른 예배와 같을 거라 생각하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예배는 그야말로 신세계였습니다. 그동안 알고 있던 예배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뜨거운 찬양시간과 간결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목사님의 설교말씀은 저의 마음을 돌려놓기에 충분했고, 예배가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게 예배하고 사람들과 셀 모임하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주일이 기다려지고 설렜습니다.

구원을 향한 열심, 그리고 찾아온 교만

그러던 중 ‘구원의 확신이 있느냐?’는 질문과 맞닥뜨렸고 저는 구원의 확신이 없었습니다. 아니 구원을 몰랐습니다. 그동안 무엇 때문에 기쁘고 즐거운지 이유도 모른 체 그저 사람과 분위기에 취해 목적 없이 예배를 드린 것입니다. 그제야 하나님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을 알고 싶었고 구원을 알고 싶었습니다. 하나님을 만나고자 하는 마음은 생활의 변화로 나타났습니다. 새벽예배를 나오게 되고, 지하철을 타는 동안 성경책을 보고, 제 귀에는 항상 찬양이 들렸습니다. 말씀을 묵상하며 암송을 했고, 신앙서적도 많이 읽었습니다. 수시로 예배당에서 기도하며 그렇게 한 6개월 동안 하나님을 알고 구원의 확신을 갖는 것에만 열중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것이 저의 노력과 능력으로 된 일인 줄 알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당시 필요한 지혜와 용기를 주셨기에 가능했지만 그것을 깨닫지 못했고, 점점 교만해졌습니다.

내 힘과 능력의 한계, 숫자 ‘8’도 못 썼다

2010년 7월부터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노력만 하면 다 될 줄 알았지만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이듬해 1차 시험은 당연히 낙방했고 2011년에는 학교를 다녀야해서 학교 앞으로 옮겨 공부했습니다. 신림동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어 주일밖에 오지 못했습니다. 기도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고 주일날 한 번 오는 것조차 힘들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하나님과 멀어지고 제 힘과 능력만 더 의지했습니다. 2012년 1차 시험에 합격은 했지만 제 마음엔 감사함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도움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러다가 있던 믿음마저 사라질까 두려운 마음에 다시 신림동으로 들어와 2차 준비를 했습니다. 모든 예배를 참석하고 셀 모임을 하면서 조금 회복되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예전의 그 뜨거움은 사라지고 그저 그런 미지근한 신앙생활의 연속일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2차 시험을 치룬 결과 2과목 유예가 됐습니다. 내년에 2과목만 붙으면 되는 만족스러운 결과였습니다. 간절함과 절박함이 없으니 기도가 나올 리도 없었습니다. 제게 닥쳐올 시련은 알지도 못한 채 걱정 없이 즐거운 날들을 보내며 점점 안일해져 갔습니다. 교만에 취해 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제 힘과 능력의 한계를 경험했습니다. 2013년 2차 시험 첫째 날 1교시 과목 세법. 시험 막바지에 부랴부랴 공부하느라 시간이 없어 모의고사도 보지 못하고 1년 만에 느낀 시험장의 압박감이 저를 뒤덮었습니다. 손이 떨려 숫자 ‘8’을 쓰지 못해 몇 번을 고쳐도 써지지가 않았습니다. 이상하리만큼 실수를 남발하고 앞과 뒤를 왔다 갔다 하며 정신없이 답안지를 작성했습니다. 순식간에 2시간이 흐르고 정신을 차려보니 그제야 현실이 보이고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던 것이 떠오르며 절망감이 몰려왔습니다. 결국 세법 탓에 2차 시험을 탈락했습니다.

교만을 버리고 기도로 무릎 꿇다

그 순간에는 가슴이 내려앉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때 합격하지 못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그 일을 통해 제가 얼마나 교만한 사람인지 깊이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부끄럽고 죄송스러워 회개가 절로 나왔습니다. 하나님께선 불합격한 그 날부터 저를 위로하셨습니다. 겸손하게 처음 시험을 치르던 마음으로 다시 공부했습니다. 작은 것 하나하나 하나님께 기도하며 구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조언과 도움에도 귀 기울였습니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제 생각을 버리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습니다. 교만을 버리고 귀를 여니 그만큼 유익이 있었습니다. 또 아무리 노력하고 수고해도 안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니 오랫동안 고전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해됐습니다. 이해되니 그들을 위한 간절한 기도가 나왔습니다. 하루에 세 번씩 예배당에 들러 기도했고 저를 위한 기도만큼 또는 그 이상 남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기도로 하나님과 관계가 회복되자 제게 행하신 일들의 의미가 깨달아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끝까지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도록 이끄셨습니다.

하나님이 이뤄주신 ‘결실’...어떤 상황에도 끝까지 기도, 그 은혜에 감사

올해 1차 시험 전날에는 처음으로 한 숨도 못자는 경험을 했습니다.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제가 할 수 것은 기도뿐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오히려 맑은 정신으로 시험을 봤고, 고득점으로 합격했습니다. 2차 시험기간에는 일주일전 공부했던 지엽적인 부분이 시험에 나왔고, 심지어 시험 당일 아침에 급히 봤던 부분이 출제되기도 했습니다. 시험 보는 이틀 내내 성령님의 후원을 구한 덕에 한 순간도 떨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올해 결실을 맺었습니다. 말 그대로 하나님이 이뤄주셨습니다. 하나하나 다 적을 순 없지만 공부하면서 하나님의 크고 작은 도움과 응답을 경험했습니다. 응답이 더딘 것 같을 때, 지금 기도해도 소용없을 것 같이 느껴질 때에도 끝까지 기도했습니다. 내 힘으로 아등바등 살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큰 위로가 됩니까. 백 마디 말보다 한 번 경험해 보는 것이 낫다 했습니다. 아름다운교회는 항상 열려있습니다. 언제든지 오셔서 하나님께 기도 할 수 있습니다. 교회 오셔서 하나님을 만나고 후원을 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으십니다. 그저 예배하고 찬송하고 기도하면 그 뿐입니다. 그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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