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신앙 간증

신앙 간증
HOME>양육/훈련>신앙 간증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아름다운교회서 만난 특별한 예배, 내 인생이 특별해졌다

 

이경은 (제56회 사법시험 최종합격)

특별한 예배, 특별한 교회, 아름다운 교회

신림2동에서 학원수업을 듣고 나오는데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전단지를 주시기에 무심코 받았습니다. 아름다운 교회 신문이었습니다. 대충 훑어보고는 ‘교회가 다 똑같지. 그냥 여기로 가자’하고는 신림동에서 다닐 교회를 아름다운 교회로 결정했습니다. 그 주 주일부터 1년여를 주일예배만 드리며 ‘똑같은 교회’생활을 했습니다. 그 해 1차 시험에 낙방하고 본가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다가 다시 신림동으로 돌아오던 날이었습니다. 마침 주일이어서 이사를 하다말고 11시 예배 시간에 맞춰 교회에 갔습니다. 그런데 예배는 이미 설교말씀 진행 중이었습니다. 목사님이 축구 공차는 시늉을 하시면서 지금까지 보던 근엄하고 엄숙한 분위기와 전혀 다른 어조로 말씀을 하셔서 몹시 당황스러웠습니다. 주보를 보니 특별예배를 하는 날이었고, 이미 10시에 예배를 시작했더군요. 곧 설교가 끝나고 찬양이 시작됐습니다. 잘 모르는 찬양들이었지만 그냥 따라 불렀습니다. ‘사랑한다 아들아, 내가 너를 잘 아노라’ 하는 부분부터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강하고 못된 척해도 상처받고 힘들었던 저의 속사정들을 하나님은 그동안 다 알고 계셨구나,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던 때에도 하나님은 저를 이해하고 계셨구나, 확신이 들었습니다. ‘감사해요 깨닫지 못했었는데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라는 걸’ 여기서부터는 거의 통곡이 시작되면서 더 이상 찬양을 따라 부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이 마음으로 느껴졌습니다. 이 특별예배는 매주 금요일마다 드리는 예배를 주일만 나오는 사람도 경험해보도록 마련된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특별한 예배였고, 아름다운 교회는 특별한 교회였습니다. 이 날의 감동을 따라 금요예배에 나가기 시작했고, 곧 새벽예배도 나갔습니다.

성령충만, 하나님과 함께 사는 삶

태어날 때부터 교회에 다녔고 몸은 이미 어른이지만, 걸음마를 떼듯이 처음으로 예배와 기도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예배의 감동으로 짜증과 분노가 사라지고 마음에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으로 제가 기뻐하며, 저를 보시고 하나님이 기뻐하실 수 있게 해달라고 늘 기도했습니다. 제가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신림동에 와서 아름다운 교회에 온 것도 사실은 하나님의 계획이었음을 깨닫자 공부가 저의 사명이라고 믿게 됐습니다. 제가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방법은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목사님이 늘 강조하시던 성령충만이란 항상 하나님이 저를 보고 계심을 믿고 의식하며, 제 자신에게 묻고 답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대화하며 사는 것이라고 이해했습니다. 독서실에서 책을 펼치고 앉아있는 겉모습뿐만 아니라 저의 생각과 속마음까지 하나님은 다 보고 계시니 더 집중하고 더 부지런히 공부하려고 애썼습니다. 어린 아이가 엄마의 관심을 끌려고 하고 엄마가 보고 있을 때 더 안정감을 느끼는 것처럼 하나님이 저를 지켜보고 계신다는 믿음은 몹시 신나는 것이었습니다. 공부를 하다가 참을 수 없이 잠이 오면 ‘하나님, 저는 하나님께 칭찬받을 만큼 열심히 공부하고 싶은데 잠이 오니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아주 짧은 기도에도 하나님은 늘 응답해주셨습니다.

믿음의 재정립

합격 소식이 정말 간절히 필요했지만 두 번째 2차 시험에 떨어졌습니다. 평생 느껴본 가장 크고 깊은 절망과 좌절이었습니다. 합격하지 못할 거였다면 하나님은 왜 저를 여기까지 오게 하신 것일까,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예배 시간에 가나안 여인의 믿음에 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마태복음 15장 21~28절) 여인은 오직 주님만이 병든 딸을 고칠 수 있다고 믿었고 사람들의 시선과 제자들의 멸시에도 굽히지 않았고, 심지어 예수님의 ‘개 비유’에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저의 믿음을 다시 고민했습니다. 저의 맡은 역할은 합격하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변하지 않으시며 틀리지 않는 분이시니 공부하는 저의 사명 또한 변할 수 없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나이 따위는 하찮은 변명에 불과했습니다. 제게 믿음이란, 하나님께서 항상 저를 사랑하시며 언제나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심을 확신하는 것입니다. 불합격하더라도 합격보다 더 적합한 주님의 다른 계획이 있을 것입니다. 설사 불합격으로 끝나더라도 하나님께서 수험생활을 경험하길 원하셨고 이후 주님의 다른 계획을 감당하기 위해 필수적인 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합격은 하나님의 뜻에 달린 것이며 본질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으면서 합격과 불합격에 대한 염려가 사라졌습니다. 정말 힘든 시기였지만 매일매일 하나님의 해결하심을 경험하며 다시 1차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저를 조율하시는 하나님

1차 시험 이후 두 달 정도밖에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2차 시험은 자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뜨거운 감사기도가 나왔고 합격에 대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합격자 발표 직전에는 불안에 휩싸였습니다. 잘못 쓴 문제들이 팝업 창 뜨듯이 쉴 새 없이 떠오르면서 걱정과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발표 이틀 전 수요예배 때 여리고성 함락에 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여호수아 6장1~20절)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명령대로 7일 동안 여리고 성을 돌고 함성을 지르자 마지막 순간에 성이 무너져 내린 사건입니다. 제가 바로 끝까지 믿지 못하는 사람이었구나, 가슴 절절이 깨달았습니다. 의심하며 괴로워한 것을 회개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합격 소식을 들었습니다. 합격생이 되기에 아직도 부족했던 부분을 마지막 순간까지 주께서 조율하신 것이라 믿습니다.

오직 먼저 주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저의 합격은 온전히 하나님께서 행하신 것입니다. 저를 쓰시고자 주께서 당신의 계획을 실현하셨습니다. 모든 사람은 주님께서 주신 사명이 있습니다. 그 사명을 이루기 위해서는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는 길이 가장 빠른 지름길임을 경험했습니다. 먼 길을 돌아왔고 아직도 끝이 멀게만 느껴진다면 오직 주님의 말씀과 주의 길을 찾아 따르시길 권합니다. 주께서 당신을 향한 계획을 실현하시고 그 과정에서 큰 은혜를 맛보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