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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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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살의 기적

저는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억지로 교회에 다니던 학생이었습니다. 대학입시를 앞두고 수시로 지원했던 대학 10곳은 다 떨어지고 수능시험 성적에 맞춰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던 곳은 총신대학교 유아교육과였습니다. 그 당시 대학면접에서 ‘당신은 구원의 확신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었는데 저는 모르겠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교회는 다녔지만 구원의 확신에 대해서는 생각도 해본 적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학 합격 소식을 받고도 기쁘지 않았습니다.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곳이었고 유아교육에는 관심조차 없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의 권유로 일단 입학은 했지만 다시 수능을 볼 생각을 하면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가게 되었습니다. 기독교 학교라서 타 대학과 다르게 학기 초 3박4일 동안 영성 수련회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매우 낯선 환경이어서 외부인처럼 관찰만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둘째 날 저녁 설교를 듣다가 예수님께서 아직도 기다리시는 한 사람이 있다고 하시는 말씀에 갑자기 ‘이 한 사람은 바로 나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동안 예수님을 부인했던 죄와 수많은 죄들이 떠오르면서 대성통곡을 하며 회개기도를 하게 하셨습니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두 손 높이 들고 주님께 나의 삶을 받치는 기도를 하며 주님과의 첫 만남이 기적처럼 이루어 졌던 것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대학생활은 저에게 또 다른 기적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꿈을 주신 것입니다. 유아교육 강의를 들었던 첫 날, 알 수 없는 사로잡힘에 깊이 몰입하게 되었고 아이들을 향한 마음을 부어주시면서 유아교사로서의 사명감을 갖게 하셨습니다. 아이들에게 관심도 없었던 저에게 100%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게 하셨고 내가 만날 아이들에게 예수님을 전하는 전도자로 꿈을 꾸게 하셨습니다.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 내게 구하라 내가 이방 나라를 네 유업으로 주리니 네 소유가 땅 끝까지 이르리로다 (시 2:7)”

 

2. 공립교사로서의 부르심

대학졸업 후 5년동안 사립유치원 교사로서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이 있는 곳은 저에게는 천국과 같았고 안식처였고 힘을 얻는 곳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근무했던 유치원은 모두 기독교 유치원이어서 아이들 대부분은 교회에 다녔고 선생님들도 다 믿는 사람들 이었기에 일반 직장생활과는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20살 이후부터 기독교 학교, 기독교 직장, 기독교 모임이 전부였기에 저에게는 세상이 다 교회 울타리 안이었습니다. 이렇게 만족스런 생활을 해오다가 결혼과 동시에 청주로 이사를 가면서 우연히 공립유치원의 문화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겪은 바로는 사립유치원에 비해 경제적으로 더 어려운 아이들이 많았고 장애유아나 다문화 유아 등 다양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많았습니다. 공립학교이다 보니 공평한 기회를 보장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환경적인 제도가 있어서 인지 사립학교에서 운영하는 방침과 다른점을 보게 하셨습니다. 또한 공립유치원 선생님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환경으로 인도하셨고 믿음으로 기독교사의 사명을 가지고 근무하고 계시는 원감선생님을 만나게 하셨습니다. 동시에 기독교 서적을 통해 공립학교에 사명감을 가진 크리스천 교사들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내용을 접하면서 처음으로 공립교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셨습니다. 겉으로 드러내 놓고 전도를 할 수 없지만 예수님의 사랑을 보여주고 기독교 세계관으로 가르치고 아이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이 현장이야 말로 선교지와 같다는 생각을 하며 임용고시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빌 2:13)”

 

 

3. 내 힘 vs 하나님 힘

(1) 나는 할 수 있다!

하나님이 주신 꿈이 있었기에 당연히 금방 합격할 것 같았습니다. 첫 번째 시험은 2개월 공부를 하고 봤는데도 커트라인 근접한 점수가 나와서 1년만 더 공부하면 수석으로 합격할 것만 같았습니다. 겉으로는 하나님께 의지한다고 기도도 했지만 간절함은 없었습니다. 내가 해내겠다는 마음으로 점심시간도 아껴가며 열심히 공부만 했습니다. 형식적인 기도의 자리에서는 공부내용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내 힘으로도 거뜬히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았던 2번째 시험은 처음 본 시험보다 점수가 낮았습니다. 절망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도 않았으면서 하나님을 원망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왜 떨어진거냐고 따지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이 좌절감은 계속되었고 다시 공부할 힘이 나지 않았습니다.

 

(2) 주님이 하신다!

2번째 1차 시험에 떨어진 후, 경쟁률이 가장 높은 서울 지역을 썼었기에 떨어진 것이라고 여기며 이번에는 점수를 낮춰서 다른 지방으로 시험을 볼까 하는 생각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새벽예배 시간에 지금까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왔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보다 환경적인 가능성을 염두하며 살아왔던 저의 삶은 되돌아 보게 하셨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새벽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항상 뒷자리나 끝자리를 좋아했지만 남편을 따라 가운데 앞자리에 앉아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면서 공부하기 위해 새벽예배와 기도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저에게 새벽예배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매일 만나를 내려주신 것처럼 오늘 하루의 만나를 주우러 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 하루의 만나로 힘을 얻고 공부하면서 집중력을 주셨고 건강까지 허락하셔서 흔히 겪는 슬럼프조차 없게 하셨습니다. 오늘의 만나는 내일을 살게 할 수 없었기에 매일매일 하나님이 주시는 힘을 의지하게 하셨습니다. 저의 하루 일과는 새벽예배를 드리는 것이 기준이 되어 저녁 9시에는 잠자리에 들었고 토요일에는 유치부 봉사를 우선으로 두고 주일에는 철저하게 안식을 하며 아침시간과 평일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하게 하셨습니다. 이로 인해 멀쩡한 정신으로 새벽에 간절히 기도하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딸이 아빠에게 요구하는 마음으로 사소한 것까지도 모두 구했습니다. 소원성취 기도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있었던 저에게 아빠와 딸의 관계로 하나님을 알게 하시는 은혜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시험 날짜가 다가올수록 교회에 가서 기도하는 횟수를 늘려갔고 중보기도도 신청하였습니다. 내 힘을 빼고 오직 기도로 하나님의 힘으로 이루는 합격을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하나님만 찬양받으시고 하나님이 하셨음을 증거하는 믿음의 증인이 될 수 있을거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전쟁을 대비하여 군마를 준비해도 승리는 오직 주님께 달려있다 (잠 21:31)”

 

3. 하나님께서 이루신 합격

(1) 처음으로 1차 합격

가장 합격선이 높고 경쟁률도 높은 서울지역이라 확연히 잘 봤다는 느낌을 받아야 1차를 합격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떨어졌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신기했던 것은 작년처럼 원망이 되지 않았고 그저 감사하기만 했습니다. 글씨를 쓸 수 있었던 것 조차도 감사했고 혹여 떨어진다고 해도 감사하게 하셨습니다. 그동안 공부하면서 합격보다도 하나님을 알아갔던 시간들, 하나님과 더 깊어진 관계가 더욱 기쁘고 감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임용시험에서 한번도 없었던 문제에 대한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져 내가 틀렸던 2문제가 정답처리 되었다는 소식을 들려졌고 이 2문제로 인해 1차에서 합격하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합격 소식을 접했을 당시 유치부 아이들 졸업앨범을 만들고 있었는데 아이들 얼굴을 보니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지금까지 13년동안 유치부를 섬기며 아이들에게 준 사랑보다 받은 사랑이 더 크고 봉사하며 받은 은혜들이 많은데 이번에도 역시 주안에서 하는 수고가 헛되지 않음을 다시 한번 1차 합격으로 쨘!하고 주님이 보여주시는 것 만 같았습니다.

 

(2) 덤으로 따라온 2차 합격

1차 합격자 발표 후 2주 후에 바로 2차 시험을 보게 되어서 준비할 시간이 촉박했습니다. 한번도 2차 경험이 없었던 저에게는 두려움과 막막함이 앞을 가렸습니다. 2차 준비는 스터디를 해야 했지만 중간에 스터디원이 바뀌면서 제대로 스터디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학원 강사도 2차 준비는 잘 해주지 않았고 주변에 도움을 받을 만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2차 준비야 말로 어디서부터 무엇을 시작해야하는지조차 몰랐습니다. 더 간절히 하나님께 매달리면서 주신 생각은 ‘내 스터디원은 오직 성령님이시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면접 예상 질문을 말하면서, 수업실연을 하면서 찍은 동영상을 돌려보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성령님께 묻고 대화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성령님께서 보고 계시고 함께 하신다는 생각에 하루하루 버틸 힘을 주시고 차분히 준비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2차 시험문제는 열심히 준비하고 예상했던 문제가 나오지 않았고 모두 생소한 문제였습니다. 문제를 받아보고 10분 내에 구상하고 대답을 해야했는데 성령님과 함께 스터디를 했던 탓에 계속 성령님께 물으며 지혜를 구했습니다. 그랬더니 면접관 앞에서도 떨지 않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담대함을 주셨고 짧은 시간 내에 지혜를 주셔서 문제가 요구하는 것을 잘 파악하게 해주셨습니다. 시간을 잘못 봐서 시간 내에 다 답변하지 못했던 실수도 있었고 완벽한 답변을 하지 않아 만족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또한 최종 합격점수는 1차 점수와 2차 점수를 합산하여 나오기 때문에 1차 점수가 높아야 2차에서 유리했기 때문에 더더욱 최종합격에 대한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합격에 대한 자심감을 갖는 것과 나의 실수에 대해 책망하는 것은 또 내가 이루는 합격으로 여겨질 것 같아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이 모든 것을 주님이 하셨음을 선포하며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게 하셨습니다. 그 결과 1차 점수를 만회할 2차 점수를 받게 되었고 34명 가운데 17등으로 최종합격의 은혜를 허락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가 내 기도를 물리치지 아니하시고 그의 인자하심을 내게서 거두지도 아니하셨도다 (시 66:20)”

 

4. 감사한 분들

한결 같은 모습으로 항상 그 자리를 지켜주시는 담임목사님, 자식처럼 여기시고 기도해주신 전도사님들과 중보기도팀, 매주 마다 기도로 돕고 믿어준 우리 유치부 가족들, 관심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셀 가족들과 잊지 않고 기도해준 예전 셀 가족들, 묵묵히 새벽제단을 쌓으며 기도로 후원해준 부모님, 믿음으로 먼저 결단하고 살아주는 우리 사랑하는 남편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5. 남기고 싶은 말

아름다운교회만 다녀봤던 저는 교회에 일어난 기적과 다른 사람들이 경험하는 기적을 보고 들으면서 만족해 왔습니다. 하나님의 뜻이라면 이루어지겠지.. 하는 마음이 컸기에 기도생활이 소홀해 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기도에 대한 생각과 태도를 달리하면서 저 또한 기적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기도의 자리부터 지켜보세요. 하루 이틀 기도의 자리가 쌓여가면서 분명히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은혜와 기적을 맛보게 되실거에요. 진정한 은혜는 기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이 하셨음을 부인할 수 없는 기적으로 인해 평생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안에서 살아가는 것이라 믿어요. 이렇게 하나님만 의지하며 간절히 기도하고 열심히 공부하면 저보다 더 놀라운 기적을 경험하게 되실 거라 믿습니다. 아멘!

두서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글을 쓰게 되고 보게 되는 것 역시 모두 주님이 하시는 일임을 믿습니다. 이 글을 통해 주님만이 드러나시고 찬양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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