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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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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힘으로 도저히 안 될 때,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길정하 청년

2017년 9급 법원사무직 합격

 

저는 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 공부를 안하면 불안했습니다. 식사 약속한 사람이 5분이라도 늦으면 화를 내고 혼자 식사를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보다는 공부하기 위해 앉아있다는 사실 자체에 만족했던 것 같습니다. 반복되는 실패에 절망하면서도 저는 괜찮다고 생각하며 발버둥쳤고 남들에게도 괜찮은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괜찮지 않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쉽게 변화될 수 없다는 생각에 몸이 먼저 반응을 보였습니다. 어느 날부터 입맛을 잃었습니다. 살이 점점 빠졌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저는 어떻게 하면 변화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변하고 싶다는 간절함, 스스로 교회에 나가다

저의 힘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기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때 일요일 아침마다 자고 있던 저를 깨워 아름다운 교회로 데려갔던 동생이 떠올랐습니다. 그 친구가 수험생활을 그만두고 신림동을 떠난 후 저는 교회에 나가지 않았지만 변화하가 싶다는 욕구에 2010년 여름 스스로 교회에 나갔습니다.

새벽예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시간을 할애하니 제가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던 일을 하면 제가 할 수 없는 변화도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새벽예배에 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너무나도 절박했기에 새벽예배 한시간 전에 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렇게 예배가 시작되기 전에 조용한 예배당에 앉아서 눈을 감고 있자 제가 처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저를 너무나도 사랑한다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사랑을 못 받고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저는 엄청나게 큰 하나님의 사랑 안에 살고 있었습니다. 저를 살리기 위해 대신 돌아가신 예수님의 사랑이 깨달아지자 그 사랑으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배로 시작해, 예배로 마무리

봉사와 기부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아름다운 교회가 10년 동안 신림동 수험생에게 무료로 식사제공 봉사를 해왔다는 사실을 알고 동참했습니다. 300인분의 식사를 준비하고 배식하고 설거지까지 마치는 일은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이상하게 행복했습니다.

그러던 중 교회에서 컴패션이라는 단체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컴패션은 세계 곳곳 가난한 아이들이 먹고 교육받을 수 있도록 후원자를 인정해주는 기관이었습니다. 취업도 못한 제가 지속적으로 후원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작하지 못하면 앞으로도 계속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이란 믿음도 들었습니다. 일단 시작하자 신기하게도 계속 할 수 있었습니다.

예배하는 중에 제가 원하는 일을 꼭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사법시험 준비를 그만했습니다. 다행히 노량진 학원에서 2명만 뽑는 법원직 장학생이 돼 모든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고 교재와 독서실도 제공받고 고시원비도 매달 후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공부할 수 있게 길을 열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수많은 강의를 소화하는 게 힘들었지만 새벽예배로 하루를 시작하고 금요일 예배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합격하면 하나님께 영광이 되겠다.’는 생각에 간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공부를 하다가 힘들 때 내일 나갈 새벽예배를 생각하면 신나고 기대됐습니다. 금요예배는 수험생활에 지친 저에게 한주에 한번 있는 휴식이었습니다. 제 삶의 객관적 모습은 변한 것이 없는데도 행복하다는 생각기 절로 들어서 저절로 웃는 얼굴이 됐습니다.

 

마지막까지 붙잡은 예배와 기도

시험보기 전날 저녁 마지막 정리를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금요예배를 드리러 나왔습니다. 시험 당일 시험 치기 직전에 보았던 국사나 민소판례가 시험에 그대로 나오면서 저는 필기시험에 드디어 합격했습니다.

합격의 기쁨도 잠시, 면접을 준비하면서 저는 저의 부정적이고 어두운 모습을 다시 마주했습니다. 절박한 마음에 교회 중보기도 팀에 예수님 믿는 사람으로서 긍정적이면서 밝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면접시험 보는 전날 새벽 예배를 드리고 오니 고시원 출입문 비밀번호가 바뀌어 30분 정도 밖에서 기다리면서 가지고 있던 성경책을 읽었습니다. 그때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I will with you)라는 이사야 말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전날 밤에 2011년 필리핀 선교 때 제가 쓴 후기를 우연히 읽고 제가 그때 받았던 말씀이 ‘I will with you)’라는 것도 다시 생각났던 터라 이 말씀이 우연으로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너무나도 떨렸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믿음으로 면접장에 들어갔습니다. 저녁예배 안네 봉사 때 했던 그대로 웃으면서 인사했습니다. 기부경험을 묻는 질문에 컴패션 ㅎ수원 얘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소위 압박면접에도 불구하고 웃는 표정을 잃지 않아 면접관으로부터 왜 이렇게 떨지 않느냐는 질문까지 받았습니다. 웃으며 인사하고 나왔고 합격을 예감했습니다. 면접을 마치자마자 아름다운 교회에서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저는 이 일이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험생활을 하면서 저는 너무나도 약하고 부족해서 변화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에 괜찮다는 생각에 앞으로 삶을 사는데 용기가 생겼습니다. 말씀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가르쳐주신 인치승 담임목사님과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셨던 아름다운교회 모든 교역자님들, 성도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꼭 체험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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