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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저를 주님의 곁으로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윤길웅(53회 사법시험 최종합격)

 

주님을 처음 만나게 된 것은 초등학교 시절 이었습니다.

동네에 처음 보는 건물들과 사람들이 들어 왔습니다. 이제껏 이곳으로 이사 온 것을 본 것이 손에 꼽을 정도니 누가 이사 온 건지 많이 궁금했었죠. 그곳엔 꼭대기에 십자가가 매달려 있었고, 자그마한 종도 매달려 있는 가건물 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건물이라 다들 신기해 하며 그 건물에 가까이 갔습니다. 거기엔 웃음이 선해 보이시는 분들이 여럿 계셨습니다. 전 그 웃음에 이끌려 그곳으로 주일마다 나가게 되었습니다.

찾아오는 모든 이에게 포근한 어머니가 되어주신 집사님, 볼 때 마다 늘 웃음 짓게 만들던 머리카락이 많이 없으셨던 장로님, 평소엔 친한 형이었고 늘 우리에게 눈높이를 맞춰 주시던 목사님 이렇게 좋으신 분들이 가득한 작지만 따뜻한 작은 공간에서 주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와 주님의 첫 만남의 장소였습니다. 다니엘 기도원~!!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제가 태어나 자란 곳은 워낙 첩첩산중 산골이라 교회가 들어오기엔 사람들이 너무 없어나 봅니다. 제가 초등학교에 다니기 시작하고서 작은 기도원이 들어왔으니까요.

기도원은 피아노, 탁구대, 농구대 시골꼬마들에게 신기한 것들로 가득한 공간이었습니다.

예배시간 보다는 그 후에 있을 여러 사람들과의 여러 가지 놀이들, 함께하는 점심식사가 더 기다려졌던 철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주님보다는 재미난 놀이와 사람들이 중요했죠.

아직까지 주님을 먼 존재로 가까이 있지 않은 먼 분이셨죠. 성경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아주 멋지시고 대단하신 하지만 친근하지 않은 그런 분이셨죠. 주님에게 원하는 것도, 주님을 찾는 일도 없는 나날들 이었습니다. 어쩌면 제일 행복한 시절이었죠, 아무 고민도, 걱정도 없던 시절 이었으니까요. 지금은 너무 사소한 고민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데 그때 어떻게 그렇게 고민 없이 살았는지 신기하고, 그때로 돌아가고 싶기도 합니다. 첩첩산중 산골이라는 특수한 곳이라서 더욱 그러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아마 그때부터 주님이 순하고 때 묻지 않은 소년을 지켜보고 계셨나 봅니다. 지금 떠올려 보면 제가 자란 곳은 정말 깨끗하고,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따뜻한 기도원이 자리 잡고, 좋은 사람들을 그리로 모이게 했나 봅니다. 아니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저를 주님으로 이끌기 위해 주님이 준비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저의 개인적인 지극히 개인적이 착각이겠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지금도 집사님은 그곳에서 기도원을 지키고 계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집사님처럼 신앙생활을 해 나간다면 더 많은 사람이 주님 품 안으로 들어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만큼 선하시고, 사람을 편하게 만들어 주시는 분이기 때문일까요. 제가 멀리 돌아서 지금 이 자리에 섰지만, 만약 처음 간 곳이 다니엘기도원이 아니었다면, 그곳에 집사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교회의 테두리 안으로 다시 들어오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겁니다. 다니엘기도원에서의 좋은 기억, 따뜻한 추억들 때문에 교회로 들어오기가 더 쉬웠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따뜻한 기억과 추억들로 가득한 기도원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점점 신앙생활보다는 다른 것들에 흥미를 가지게 되면서 기도원을 찾는 횟수가 줄어만 갔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어머니를 잃으면서 전 신앙의 길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때 전 아무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저 “윙~!!" 하는 소리만 내 귀에 울리고, 주위에 목소리들은 저 멀리에서 들리는 메아리처럼 들렸습니다. 엄마가?? 왜?? 그저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 멍하니 두말만 되뇌며 학교에서 집으로 갔습니다. 따뜻한 어머니 온기는 저를 더욱 현실에서 멀어지게 만들었습니다. 눈물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저 멍하니 이 상황이 그저 농담이 아닐까? 삼촌들이 나를 속이는 건 아닐까? 의사가 잘못 진찰을 한 게 아닐까? 금방 벌떡 일어나셔서 나를 막 혼내실 거야. 하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 가족들의 한마디에 전 현실을 받아들 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길웅이는 이제 어떻하라고 그렇게 떠나 버렸냐?“ ”으이고 무심한것!!“ 그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아 이제 엄마는 없구나. 알았다는 것이지 이해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일이니까요. 엄마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은...가슴 한쪽이 아리고 휑하고 어떻게 설명이 될까요. 지금은 담담히 말할 수 있지만 그때의 아픔은 마음을 점점 병들게 하고 있었나 봅니다.

왜 우리 어머니일까? 왜 이렇게 일찍 어머니를 데리고 가시는 걸까? 주님은 정말 계시는 걸까? 많은 원망과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교회엔 가지 않았습니다. 정말 제 옆에 항상 계시다면 제 기도를 들어 주세요. 라고 주님에게 기도도 했습니다. 제발 우리 엄마 다시 돌려달라고, 정말 기도도 열심히 하고 더 열심히 신앙생활 하겠다고 빌고 빌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돌아오시지 않았습니다. 이미 알고는 있었습니다. 그저 그렇게 매달리고 싶었을 뿐 이었습니다. 아마 그때부터 의심이라는 악마가 제 맘에 자리 잡았나 봅니다. 주님의 말이 더 이상 제 맘에 닿지도 않고, 믿을 수 가 없었습니다. 휑하니 뚫린 가슴, 상처 입은 마음에 악마가 자리 잡고서 저를 유혹하고 현혹 했었나 봅니다. 하나에 빠지면 미친 듯이 몰입하게 되었고, 시작을 하게 되면 잘못 되었다는 주위의 말을 그저 저에게 잔소리로만 들렸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에는 공부보다는 무협지, 만화책, 게임에 빠져 학업에 충실하지 못했고, 대학교에 가서도 당구에 빠져 당구장에서 밤을 새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병든 마음은 저를 점점 나쁜 쪽으로 빠져들게 만들었습니다. 그저 꿈도 없이 시간이 가기만을 바라는 사람처럼 이것저것에 빠져들어 시간을 축낼 뿐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솔직하고, 조금만 더 용기를 낼 걸 그랬나 봅니다. 그랬다면 이렇게 빙글빙글 둘러서 오지 않았을 텐데요. 내가 이렇게 힘들다, 내가 이렇게 맘이 아프다라고 용기 내어 말할 걸 항상 마음에 가시를 세우고 다가오는 모든 사람에게 상처만 주고, 솔직하게 말할 용기는 없었는지 많이 후회됩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군대를 가게 되었습니다. 사회와 격리된 생활을 하다 보니 혼자서 생각할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내가 이렇게 계속 살아선 안되겠다 결심을 하게 되었죠. 제대를 하고 학교에 복학하지 않고 누구나 어렵다 말하는 사법시험을 준비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학과 과목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아는 선배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무원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남달리 욕심도 많고, 자존심도 강했던 전 공무원을 준비할 바엔 제일 어렵다는 사법시험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주위에서 다들 말렸죠. 니가 법공부를 한것도 아니고, 아무 준비도 없이 어떻게 시작하겠냐며, 무조건 말리고 말렸습니다. 하지만 저희 아버지는 저의 결심을 믿어주시고 선뜻 공부를 시작해 보라며 저를 응원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전 무작정 서울 신림동 고시촌으로 올라왔고. 사법시험을 치르기 위해 필요한 자격이 필요 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혼자 힘들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도 무슨 책을 보면 공부를 해야 하는지도 전혀 준비도 없이 무작정 상경한 것이라서 정말 암담했습니다. 포기 하고도 싶었습니다. 아무말 없이 저를 지지해 주신 아버지 얼굴이 떠올라 차마 포기 하지도 못하고 힘들어만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참 신기하게도 좋은 형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필요한 정보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시 하나님께 인도해 준 고마운 형을 만났습니다. 그 형이 아니었다면 다시 주님을 만나는데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 형 뿐만 아니라 고마운 사람들은 정말 많습니다. 묵묵히 제 뒷바라지 해주시는 아버지, 할머니, 옆에서 많은 힘이 되어준 동생, 사촌여동생들... 그리고 저를 항상 일깨워 주시는 아름다운 교회 인치승목사님, 나의 신앙의 안식처가 되어준 2청년 1셀원들 너무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쭉 제 이야기를 해 왔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주님께서 방황하는 어린양이 길을 찾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가상해 보이셨나 봅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정말 좋은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주님의 안배였지 않나 생각합니다. 길에서 벗어나 거칠고 거친 황야를 헤매다 돌아와 제대로 길을 가려 하는 어린양에게 주님께서 그 길에 빛을 밝히시고, 인도자를 안배 하셔서 어린 양이 가고자 하는 길이 험하지 않게, 힘들지 않게 그 어린양이 부단히 노력하고 노력한다면 다 만나고 이룰 수 있게 안배 해놓으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금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주위를 둘러다 보면 다들 주님의 안배인 것을 사람들은 감사하는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에 주님의 안배를 보고도 못보고, 주어진 기회를 걷어차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이렇게 무모하고, 어리석은 어린양을 놓치지 아니하시고 끝까지 붙들어 주신 주님에게 영광 돌립니다. 여러분들도 여러분 곁에 주님이 항상 임하심을 믿으시고 주님께서 준비하신 모든 만남들 모든 기회를 잃어 버리지 않게 항상 감사하는 맘으로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제 신앙생활은 이제 돌고 돌아 다시 처음 주님을 알게 된 때로 멀리 돌아서 왔습니다. 물론 그때보다 생각도 깊어지고, 순순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제 주님의 인자하심과 주님의 은혜로우심을 알게 된 지금은 더 이상 헤메이지 않고 하루하루를 감사함으로 매일매일을 주님께 다가가는 저의 신앙생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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