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신앙 간증

신앙 간증
HOME>양육/훈련>신앙 간증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하나님과 나

 

이상철(52회 사법시험 최종합격)

“너희는 악을 미워하고 선을 사랑하며 성문에서 공의를 세울찌어다” -아모스 5:15 군 복무 중에 이 말씀을 보고 판사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구약시대에 성문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그 중 재판정을 의미하기도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공의는 무엇인지, 재판정에서 공의를 어떻게 세울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 당시 깊이 생각하지 못했지만 판사가 되어 제가 있는 재판정만큼은 깨끗케 하고 싶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5년이 지난 2010년 10월 말, 저는 제52회 사법시험 2차시험 합격자 명단에서 제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네 번째 2차시험에서의 합격이어서 그런지 기쁨보다는 놀라움이 먼저였습니다. ‘어떻게?’라는 마음의 질문에 대해 여러 가지로 분석해 볼 수는 있겠지만 결국은 하나님의 은혜라는 결론을 얻을 것입니다. 결론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기 때문에 합격하고, 은혜를 못 받아서 불합격했다는 뉘앙스의, 새벽예배를 비롯하여 모든 예배를 드리고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더라는 류의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제가 모든 예배도 다 드리고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다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나와 어떻게 관계하시는지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배경은 아름다운 곳, 아름다운 교회입니다.

사법시험을 베다

예전에 소설가 김훈님의 「칼의 노래」를 감명 깊게 읽었는데 그곳에서 나오는 표현을 제 마음을 표현하는데 인용해봅니다. 2006년 여름에 신림에 입성하여 2007년 1차시험을 칠 때까지의 제 마음이었습니다. 머릿속에서는 시험에 대한 생각만 가득했고, 마음속에서도 시험에 대한 열정만 가득하였습니다. 제 마음속에서 주인 되셔야 할 하나님은 궁전에 계시지 않고 조그만 쪽방에 계신 것과 같았습니다. 이미 그 궁전엔 시험에 대한 욕심이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마음은 저를 마르게 하였습니다. 마음속에서 무수히 사법시험을 베고자 할수록 저는 불면증의 무서움을 알게 되었고, 군 제대 직후 자신만만했던 건강과 체력도 자랑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하나님께서는 저를 새벽예배로 인도하셨습니다. 긍휼히 여기신 것입니다. 열심만 있지 하나님을 찾는 것은 소원했던 저에게 하나님께서 먼저 손 내미신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교제로 인도해주시기 위해서 말입니다. 2007년 1월부터 1차시험날 다음날까지 특별새벽예배가 계속되었는데 조금씩 저의 마음은 시험 합격이라는 짐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아예 그 짐을 내려놓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독기어린 저의 마음은 조금씩 정상으로(하나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에게 새벽예배의 좋은 점을 들으셨을 것입니다. 저도 거기에 숟가락을 얹어야겠지요. 거두절미하고 한 가지 비유를 들자면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만나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사랑하는 사람을 하루에 한 번만 만나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가혹할 것입니다. 적어도 한 번은 방해받지 않고 본다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교회의 새벽예배는 그런 데이트 장소로 제격입니다.

한 영혼 VS 사법시험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저는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교회에서 섬김만 받았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가 쓰는 ‘먹튀(먹고 튀었다)’라는 표현이 부끄럽지만 아름다운 교회와 저의 관계를 표현하는데 적합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공부할 시간도 부족하고 집중력도 흩어질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습니다. 사람에 따라 그렇게 느끼지 않은 분들도 있겠지만 이런 염려는 저한테는 어느 정도 들어맞는 염려였습니다. 그러한 손해를 감수하고 믿음으로 나아가느냐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그러한 믿음이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자랑(?)할 게 있다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토요전도모임’에 나갔다는 것입니다. 처음 나가게 된 것은 2008년 두 번째 2차시험에서 떨어지고 다시 1차시험을 준비하면서 하나님께 했던 약속 때문이었습니다. 제 의지와 상황으로는 전도하기 힘들다고 판단해서 교회에 있는 프로그램을 활용하고자 하였습니다. 비록 시작은 이러했지만 그 결과는 매우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전도팀에 있다 보니 전도에 대해, 영혼에 대해 그나마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는 중에 한 번은 엉뚱하지만 한 영혼과 사법시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한 영혼이, 시험에 합격하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이 아닐까…….’라고 말입니다. 둘을 비교하는 것 자체는 우스운 것이지만 한 영혼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쯤에서 진짜 하고픈 말을 하렵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믿으세요.

평범한 사람의 공부

저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머리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여러분 공부를 이렇게 하세요!”라고 자신 있게 말할 만한 공부방법론을 가지고 있지도 않습니다. 다만 권해드리고 싶은 것은 6일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주일은 쉬는 방법입니다. 십계명에 있는 내용이기도 하지만(정확하게는 십계명에는 안식일로 되어있습니다), 직접 해보니까 7일 내내 공부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것입니다. 고시촌에서 공부하다 보면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가 많고, 또한 시험이 다가올수록 시험이 너무 커 보이지만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은 보다 더 커질 것입니다.

얼마 전 학교 과제를 하기 위해 대전지법 포항지원에 법정방청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날 변론을 모두 마치고 감사하게도 판사님들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법정에 우르르 몰려오니까 재판장님이 신기해하셨나 봅니다. 대화가 끝날 무렵 저는 마지막으로 부탁을 드렸습니다. 학생들이 대부분 법조인을 꿈꾸고 있는데 법조 선배로서 후배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해주시도록 말입니다. 크리스천이셨고 포항지원장이셨던 재판장님은 한 마디로 요약해서 육법전서로는 사람을 살릴 수 없으며 사람을 살리는 법률가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법률가, 사람을 살리는 공무원, 사람을 살리는 각종의 전문가, 회사원 등……. 기도할 맛, 공부할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아름다운 교회에서 하나님과의 교제 가운데, 그 인도하심 가운데 살맛나는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참으로 두서없는 글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107 배 유나(외무고시 최종합격) 아름다운교회 2011.10.28 1785
106 황 수인(외무고시 최종합격) 아름다운교회 2011.08.09 1709
105 박 상준(경찰간부 최종합격) 아름다운교회 2011.08.09 1308
» 이 상철(52회 사법시험 최종합격) 아름다운교회 2011.06.28 1613
103 신 지혜(임용시험 수석합격) 아름다운교회 2011.06.28 2629
102 임 영렬(공무원시험 합격) 아름다운교회 2011.04.29 1745
101 우 종찬(제21회 감정평가사 최종 합격) file 아름다운교회 2011.03.31 2107
100 김 수민(52회 사법시험 최종합격) 아름다운교회 2011.01.27 1820
99 이 창열 집사(새가족 간증) file 아름다운교회 2010.12.03 1312
98 김 슬기(새가족간증) file 아름다운교회 2010.12.03 275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8 Next
/ 1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