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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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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라서 감사하게

   완주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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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수연 청년

(2023 행정고시 합격)

 


학창 시절 저에게 있어 하나님은 '공부 잘하는 지혜를 주는 하나님'이었습니다. 공부할 때마다, 시험 치기 전마다 기도하며 하나님께 지혜를 구했었습니다. 항상 공부라는 매개체를 통해서만 하나님을 알아갔고, 기도의 주된 목적과 이유도 공부를 잘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하나님을 깊게 만나게 된 것은 공부에 실패하고 나서부터입니다. 간절히 원했고,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대학 입시에 실패하면서 많이 낙심하고 우울한 시기를 보냈습니다. 당시 하나님으로부터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과 저 사이에 있던 공부라는 매개체를 벗어나 하나님께 더 온전히 집중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신앙생활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로 인해 교회에 못 가게 되자 점차 신앙생활에 게으름과 귀찮음이 물밀듯이 밀려왔습니다. 온라인으로 드리는 주일예배마저 귀찮아져서 건너뛰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던 와중, 21년도 2월에 신림으로 이사하며 저의 수험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학창 시절에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며 공부했던 것은 다 잊어버리고 다시 제 힘으로 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신적, 체력적으로 지쳐가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이 지옥이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가장 힘들 때 문득 새벽예배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2년도 1월 중순에 아름다운 교회 새벽예배에 처음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찬양도, 말씀도, 기도 시간도 참 좋았습니다. 특히 새벽예배를 갔다 온 날은 마음이 천국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잠을 못 이겨 자주는 못 갔습니다. 가끔씩 밤낮이 바뀌었을 때나 특히 가고 싶을 때 간간이 참석했지만 갈 때마다 은혜가 되어 좋았습니다.​

 

 

특별히 새벽예배에서 기도했던 내용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습니다. 저는 수험생활을 함께 하는 동안 서로를 위해 기도해 줄 수 있고 함께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길 기도했습니다. 이는 22년 9월 경에 수험생 카페에 올라온 QT 모임 모집 글을 발견하며 실현되었습니다. 외교원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 5급 공채를 준비하는 분들이 모여 모임이 꾸려졌습니다. 월, 수, 금 아침에 생명의 삶 본문을 묵상하고 묵상한 것을 나누고 각자의 기도 제목을 나누며 서로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처음 QT 습관을 갖는 계기가 되었고, 수험생활 도중 보석같이 빛나는 소중한 분들을 만나 행복했습니다. 또한 22년 7월부터 아름다운 교회에 등록을 하고 23년부터 아름다운 교회 셀모임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매력이 다양한, 참 좋은 셀원들을 만나 감사했습니다. 주일마다 즐겁게 셀모임에 참석하며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23년 재시 때 5급 공채 원서접수를 하기 전에 기도를 하며 접수했습니다. 처음에는 형식적으로 기도를 시작했으나, 기도할 때 정말 이 나라를 사랑하고 이 나라에 필요한 공직자가 되게 해달라는 진실한 기도가 나왔습니다. 시험 준비를 하며 매너리즘에 빠지고 초심을 잃었었는데, 접수 전 기도를 하며 다시 초심을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2차 시험 첫날에 QT 모임 스터디원이 이사야 41:10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라는 말씀을 보내주었는데 참 위로가 되었습니다. 시험 당일에는 9:30까지만 가져온 교재들의 열람이 허용됩니다. 9:30부터 10:00 시험 시작 전까지는 아무것도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그 시간을 기도 시간으로 보냈습니다. 그때 이사야 41:10 말씀을 붙들고 기도했습니다. "시험시간 2시간은 온전히 하나님과 나와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2시간 동안 작성하게 될 저의 오른손을 주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붙들어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실제 시험을 치는 동안 하나님과 함께 시험을 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험 직후에는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에 후련하고 감사했습니다.

 

 

특히 경제학 시험이 기억에 남습니다. 체감상 저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풀리지 않는 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펜을 내려두고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제 힘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입니다. 지혜를 더하여 주세요."라고 기도했던 것 같습니다. 기도하고 다시 펜을 잡자 문제의 조건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당시 제가 풀었던 한 교재의 마지막 페이지에 있던 문제가 머리에 그려졌습니다. 그러면서 답이 도출되었습니다. 감사한 경험이었습니다.

 

 

면접에서는 매년 랜덤으로 경험 문제가 주어지는데, 이를 준비하면서 일정 부분 경험의 각색이 불가피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당시 묵상하던 QT 본문이 잠언이었는데, 계속해서 ‘정직’에 관한 말씀이 눈에 밟혔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꼭 제가 정직하게 답할 수 있는 문제가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실제 제가 면접에서 받은 문제는 '성공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실패한 경험'에 관해 묻는 문제였습니다. 문제지를 받고 저는 제 대학 입시 실패 경험을 떠올렸습니다. 해당 경험으로 문제지를 작성한 후 면접에서 담담하고 진솔하게 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1차, 2차, 3차 시험 모두 제게는 고비였습니다. 한 고비를 넘으면 잠시만 기쁠 뿐이고 기다리고 있는 다른 고비가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방금 넘은 고비에 대한 감사함은 금방 잊어버리고 다른 고비를 바라보며 두려워하고 낙심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앞으로는 인생의 크고 작은 고비들을 마주할 때 두려워하기 보다는 지나온 고비들의 발자취를 기억하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감사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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